2020. 8. 6. 20:50ㆍ취향 리뷰하기/브랜드 시발점
취미가 뭐에요?
보통의 대답 : 넷플릭스 보기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볼 때, 미드 시청은 매우 만만한 대답이다. 실제로 많이 보기도 해서 추천해 줄 만한 여러 콘텐츠들을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 꼭 보세요. 브루클린 나인-나인! 그러나 또 다른 취미는 생각보다 답하기 애매한 지점에 있다.
마음의 대답 : 눈에 띈 사람 따라다니기
???
그 취미란 바로 브랜드의 시발점과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이다. 브랜드 리서치를 시작해보면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 기업들은 이미 많은 정보가 노출되어 있다. 그들이 가진 긍정적인 메세지와 비전은 마음을 웅장하게 하고 매우 강력한 인사이트를 보여준다. 다만 브랜드가 가진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결국은 '대성공!' 이라는 결과론적 사고의 함정에 빠지는 경향에는 유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큰기업과는 다르게 일상 속에서 눈에 띈 작은 브랜드를 조사하다 보면 가끔씩 창업자의 과거 일상부터, 표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날 것의 감정까지 보게 될 때가 있다. 그러면 모두에게 공개해 놓은 것 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그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성장하는 브랜드는 인간의 성장과정과 동일하게 느껴진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취향과 성격이 브랜드의 '시작, 준비 과정, 기획, 영업, 광고, 홍보, 운영 방법' 에 정말이지 골고루 담겨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흥미를 끌고 싶어 ‘은밀’하다느니, '눈에 띈 사람 따라다니기'라는 난감한 문구를 사용했지만, 사실 최애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의 마음으로 브랜드 리서치를 한다. 브랜드의 매장에 직접 가보고, 제품or서비스를 구매하고, 후기를 쓰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열심히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면서 말이다.